트레일러닝은 일반적인 주로(도로나 트랙)가 아닌 산이나 언덕을 달리는 운동입니다. 트레일러닝이라고 하면 무척 특별해 보이지만 사실 본질은 러닝과 같으나 달리는 장소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다만 산이나 언덕 등에서는 변수가 많이 때문에 트레일러닝을 하기 위해서는 몇몇 장비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트레일러닝을 직접 해보면서 꼭 필요했던 장비와 제외해도 되는 것들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서울 근처에서 트레일러닝을 할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트레일러닝을 할 수 있는 곳

 

산과 언덕, 나무와 풀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나 다 트레일러닝의 주로가 되지만 막상 우리 곁에서 찾으려고 하면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약 1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적당한 경사의 숲길이 서울 근처에는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산이나 관악산을 뛸 수도 있지만,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 많기 때문에 곧 등산과 트레일러닝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 추천코스 

 

가. 대모-구룡코스

서울 둘레길에 속해있는 대모산-구룡산 코스는 트레일러닝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초반에 경사가 10도가량 급한 곳이 조금 있지만, 능선에 올라가면 약 2km 이상 달릴 수 있는 코스가 등장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3호선 수서역에서 가깝고, 강남권을 순환하는 시내버스로도 접근하기 편합니다.

 

나. 인왕산-서대문 한양도성길

여기는 이름 그대로 성곽을 따라 달리는 길들이 있어서 돌계단을 조금 달려야 하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시야가 트여있어 날씨가 좋을 때 달리면 서울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주로에 모래가 많고, 돌계단이 있기 때문에 습한 날에는 슬립에 주의해야 하며, 이에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다. 일자산 코스

송파구와 강동구에서 접근이 편한 일자산은 이름 그대로 산이 일자모양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코스보다 계속 달릴 수 있는 주로가 가장 깁니다. 더불어 나무가 우거져 있기 때문에 햇살이 조금 강한 날에도 햇빛을 피하면서 트레일러닝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흙길이기 때문에 슬립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바위보다 조금) 덜합니다.

 

 

 

 

2. 트레일러닝에 필요한 장비들

 

가. 트레일베스트

 

트레일러닝을 하다보면 소지해야 하는 장비들이 많습니다. 제가 평소에 챙기는 물품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휴대폰, 카드, 물, 파워젤,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러닝스틱(코스에 따라), 반창고, 선크림, 바람막이 등 겉옷(날씨에 따라)

따라서 이 물품들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트레일 베스트가 있으면 무척 편합니다. 트레일 러닝뿐만 아니라 서울의 모든 산들도 위의 장비와 이를 수납할 수 있는 트레일 베스트 하나면 등반이 가능합니다.

 

나. 등산 스틱(혹은 트레일러닝 스틱)

 

무릎이나 발목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장비이고, 웬만하면 아프지 않을 때 꼬박꼬박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레키와 블랙다이아몬드 등의 여러 트레일러닝 스틱이 있으며, 그립과 무게, 체결방식이 취향을 많이 타기 때문에 직접 실물을 보고나서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가면 트레일러닝 스틱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매장이 있습니다. 혹은 도봉산 앞 스틱 매장을 둘러보셔도 됩니다.

 

다. 트레일 러닝슈즈

 

가장 기본적인 장비이기 때문에 굳이 언급을 해야 하나 싶었지만 중요도에 있어 몇 번을 적어도 모자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간단한 사항들만 언급하겠습니다. 일단 아웃솔의 소재가 비브람이다, 미쉐린이다 이런 것들은 최상위 요소가 아닙니다. 어떤 소재든 본인이 부주의하게 발을 딛게 되면 슬립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아웃솔의 접지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항상 다음 발을 어디에 딛어야 할지 생각하고 달려야 합니다.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진 트레일 러닝슈즈 시장에서 본인의 발에 잘 맞는 브랜드와 모델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살로몬, 호카 // 노스페이스, 뉴발란스, 미즈노,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에서(사실 러닝슈즈를 만드는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트레일 러닝용 신발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술한 순서대로 추천합니다.

 

라. 러닝 양말(러닝 삭스)

 

저는 물집이 잘생기고 발톱이 잘빠지기 때문에 신발보다 양말에 더 많은 신경을 쏟는 편입니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 속건 기능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미끄러워 열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신발과 양말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열이 물집을 만들고 발이 신발의 앞부분과 계속해서 부딪히면 발톱에 손상이 갑니다.

 

따라서 울이나 면소재의 양말이나 하단부에 미끄럼 방지 고무 패드 기능이 추가된 양말을 선택하시면 이와 같은 부상을 조금이나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양말 역시 드라이맥스, 인진지, CEP, 나이키, 크리오로지 등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3. 트레일러닝에서 제외해도 되는 장비들

 

가. 무릎보호대

 

무릎에 통증을 느끼시는 분들이 사용하는 무릎보호대는 빠른 방향 전환이 필요하고, 땀이 많이 나는 트레일러닝에서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테이핑을 제대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불어서 평소에 무릎과 허벅지 쪽 보강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의 통증을 근본적으로 낫게 해야 합니다.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무리하게 트레일러닝을 하는 것은 앞으로 나는 산을 달릴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 하이드레이션팩

 

트레일베스트에 넣어두고 호스만 꺼내서 바로 물을 마실 수 있는 하이드레이션팩을 막상 사용하다 보면 '이렇게 까지 시간을 다투는 경기를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더불어 트레일 러닝을 마치고 정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까지 합니다.

 

체형에 맞는 트레일 베스트를 사용하면서 소프트 플라스크를 이용해도 충분히 달리면서 빠르게 물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청소와 관리 또한 훨씬 용이합니다.

 

이상으로 트레일러닝에 필요한 장비들과 제외해도 되는 것들 그리고 서울 근처에서 트레일러닝을 할 수 있는 곳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더운 여름이 찾아오기 전에 선선한 숲속을 달리며 일반적인 러닝과 다른 트레일러닝 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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