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데이비스의 전념이라는 작품을 읽고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 뒤 느낀점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작가는 현대 사회를 무한 탐색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어느 하나에 전념하지 못하는 우리들이 무한 탐색모드에 갇혀있다고 말합니다. 사람과의 관계, 진로, 공부, 사랑까지 끝없이 새로움을 찾아 방황하는 요즘 우리들에게 새로운 울림을 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의 중요 부분을 요약한 뒤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전념 피트데이비스 내용 요약

1. 들어가기 전

경이로운 행동이 아닌, 존재의 명확한 결말이
괴상함이 아닌, 동질을 향한 도약이
성취. 꾸준한 충성. 그러나 신선한.
집 나간 탕아도, 파우스트도 아닌, 그러나 페넬로페여,
그것은 일정하고 명확하다가 점점 강해진다.
진정한 형태. 정점. 그리고 뛰어넘음.
놀라움이 아니라. 놀라운 이해. 결혼,
그달의 황홀함이 아니라, 예외가 아니라. 아름다움
많은 날이 그저 일정하고 명확하다.
그것은 오랜 성취가 일궈낸, 평범한 탁월함이다.

비정상은 용기가 아니다_잭 길버트

2. 무한 탐색 모드와 액체 근대


폴란드 철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현대인의 끊임없는 무한 탐색 모드의 삶에 대해 액체 근대라는 멋진 표현을 떠올렸다. 바우만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어느 한 가지에 정체성, 장소, 공동체에 스스로 묶어두기를 원치 않으며, 그래서 마치 액체처럼 어떠한 형태의 미래에도 맞춰서 적응할 수 있는 유동적 상태에 머무른다. 사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 역시 액체와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끊임없이 탐색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액체 근대다.

(중략)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헌신했던 과거와 지금의 선택지 열어두기 문화를 대체할 수 있는 긍정적 대안을 제시한다. 대안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바로 자발적 전념하기다. 자기 스스로 특정한 신념과 기술, 장소와 공동체, 직업과 사람들에게 전념하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거기에 인생 전부를 바치라는 뜻은 아니다. 단지 그것들과 좀 더 충실하게 관계를 맺자는 것이다. 모든 불확실성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는 좀 더 길게, 좀 더 진득하게, 그리고 스스로 좀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전념할 수 있을 만큼만 의심을 덜어내자는 것이다. 단단한 고체가 되어 액체 사회를 벗어나자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사람이 됨으로써 우리 세계를 단단하게 변화시켜가자는 것이다.

3. 전념의 길, dedicate(전념하다, 헌신하다)


나는 dedicate(헌신하다)라는 단어에 두 가지 뜻이 있다는 사실을 좋아한다. 첫 번째 뜻은 '무언가를 신성하게 하다'이고, 두 번째 뜻은 '오랫동안 무언가에 전념하다'이다. 나는 이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무언가에 전념하기로 선택하는 것은 곧 신성한 일이라는 의미다.

전념하기의 핵심은 시간을 통제하는 것에 있다. 죽음은 삶의 길이를 통제한다. 그러나 삶의 깊이를 통제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전념하기는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적인 시간을 인정하는 대신, 제한 없는 깊이를 추구하겠다는 결정이다.

발전의 길은 절대 일직선이 아니다. 일정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듯싶다가도 어느샌가 장에물에 부닥치고 길은 굽어진다. 마치 산세를 따라 구불거리는 산길을 걷는 것과 같다. 나는 계속 앞을 향해 걷고 있는데 목적지는 오히려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예 목적지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도 있다. 그러나 사실 당신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곧 아까보다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서 목적지가 다시 등장할 것이다. _마틴 루서 킹 주니어

4. 전념하기 어려운 이유 : 후회에 대한 두려움


무언가를 결정하는 일이 고통스러운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후회할까 두려운 마음을 극복하려면 선택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념하기를 결심했다고 해서 거기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평생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전념하기는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일이며, 관계는 생명체와 같다. 그리고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 죽는다.

관계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시간과 마음을 들이는 것은 좋다. 관계가 삐거덕거릴 때 그것을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관계가 죽으면 그걸로 끝이다. 이미 죽은 관계를 두고 애써 살아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선택한 길이 잘 안 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전념하기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그래야 부담감 없이 전념하고자 결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이 파고드는 것을 막는 위협들 : 지루함, 산만함, 불확실성, 유혹, 목표변질, 고통, 피로
*모든 의미는 지속할수록 축적된다

5. 요약정리_내 삶을 전념해서 살아가는 것


이 책은 주제와 내용 모두, 심지어 제목까지 너무 좋지만 중반부로 갈 수록 내용이 산만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는 너무나도 인용하는 인물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으로 약 천명 이상이 등장합니다. 이는 작가가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전념의 가치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테지만 과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누구의 논문이나 연구결과, 칼럼, 도서등에 따르면 이것에 대한 답은 무엇이라고 한다.'

이런 식의 서술방식은 글의 신뢰성을 높일지는 모르나 자칫하면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게 합니다. 전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전념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중반 부분에서 위와 같은 단점이 두드러지지만 다행히 책의 종장 부분에서는 메시지를 잘 갈무리해서 주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보다 뚜렷해집니다.

공동체와 협력 등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는 완벽하게 공감하기 어렵지만, 내 삶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 시간과 끝(죽음)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삶의 깊이에 전념해야 한다는 관점은 곱씹어볼만 합니다. 더불어 전념하기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인 후회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전념할 수 있다는 말은 전념이라는 개념을 보다 친숙하게 만들어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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