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에리히 젤리히만 프롬)은 1900년 독일에서 태어난 독일계 미국인이며 정신분석학자이자 휴머니즘 철학자입니다. 1941년 발표한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등의 저서로 전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입니다.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는 삶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친절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중심 내용과 작품에 대한 소감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리히프롬,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1. 삶을 사랑하는 방법들

 

삶을 사랑한다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삶을 사랑하는 방법들은 있다. 망상을 버리고 타인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 계속 밖으로만 나다니지 말고 자신에게 가는 길을 배울 수 있는 사람, 생명과 사물의 차이를, 행복과 흥분의 차이를, 수단과 목적의 차이를,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과 폭력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삶에 대한 사랑을 향해 이미 첫걸음을 뗀 셈이다. 첫걸음을 뗀 후엔 다시금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질문에 맞는 대부분의 답은 자기 안에 있을 것이다.

 

2. 현대(인)의 과제

 

가. 인간을 지성과 감성으로 가르는 자세를 극복해야 한다. 관찰자와 관찰대상이 둘이면서 동시에 하나가 되는 관계를 맺자. 정신과 몸으로 분리하려고 하지 말고 인간 전체를 발견해야 한다. 감정은 사고만큼 합리적일 수 있고, 이성과 일치할 때도 있다.

 

한 사람이나 하나의 대상 전체를, 그것의 온전한 현실을 볼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행복을 대면할 때 내 안에 있는 그대로의 온 인격으로 응답할 수 있다.

 

나. 창조적 인간이 되어 소비와 수용의 태도를 극복하자. 창조적 감각을 기르는데 필요한 두 가지 요건은 세상에 감탄하는 것과 내 삶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하고, 보고, 느끼는 것'에 전념해 자기를 경험하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창조성은 세계를 인식하고 그 세계에 대답하는 자세다. 완전히 눈을 떠 내면과 바깥의 현실을 인지할 수 있는 내면의 성숙에 이른 사람, 자신의 투영과 왜곡을 최소로 줄일 수 있는 사람만이 창의적으로 살 것이다.

 

3. 수동성의 의식과 진정한 활동성 추구

 

현대인은 스스로 활동적이고 창조적이라 믿지만 실제로는 매우 수동적이다. 우리의 활동성은 내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바깥에서 지시하고 조종하는 활동성, 우리에게 불어넣어진 활동성이다. 수동성의 중요한 결과는 바로 소비하라는 강제, 소비하는 인간이 되라는 강제다. 소비하는 인간은 내면이 공허하고 수동적이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안으로 불어넣어야만 한다.

 

우리는 이 수동성을 의식하고 우리에게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시작은 깨달음이다. 다음 걸음은 진정한 활동성의 연습이다. 아마도 그 시작은 한번 가만히 앉아 바라보려는, 들어보려는, 명상하려는 노력일 것이다. 쉼없는 행동의 강제와 분주함에서 헤어나자.

 

 

짧은 감상문(독후감)

 

부족한 것 같아 불안하고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면 그것은 실제의 궁핍 때문이 아니라, 주입된 궁핍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우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을 얻어야하는지를 모르며, 무엇인가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디에 쓰려고 얻은 것인지를 잊은 채 곧바로 그다음 얻고 싶은 것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이럴 때 올바른 방향을 짚어주고 그곳을 향해 한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창의적인 생각과 배려깊은 행동이 오랜 시간 내면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비로소 나와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저서인 소유냐 존재냐,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등과 중심 내용은 비슷하지만 기억을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바꾸기 위해서 틈틈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 전반부에 폭넓게 자리 잡고 있는 기저 의식을 변화시키고 함께 삶에 대해 고민하면서 발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인간 실존의 모든 고난에 단 하나의 만족할 만한 해답은 바로 사랑이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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